러시아가 6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10명, 북서쪽 부차 지구에서 1명 등 최소 11명이 숨졌다. 키이우 지역에서만 46명이, 주변 지역에서 15명이 다쳤으며 사상자 수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군수산업 기업과 연료·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군행정부 대표 티무르 트카첸코는 포딜스키 지구의 주거용 건물이 일부 붕괴했으며, 다르니차 지구의 여러 고층 건물도 피해를 입어 잔해 아래 사람들이 갇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도시 곳곳에서 거대한 화염이 밤하늘을 밝혔고 차량 화재도 목격됐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공습이 단행됐다. 북미 지도자로서 회의 참석 일정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모이는 시점과 겹쳤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독립기념일 직후이자 나토 정상회의 직전에 공격하는 것이 푸틴의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러시아가 주요 국제 외교 일정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공격 시점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연쇄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정유 시설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정밀 타격에 대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키이우를 겨냥한 공습으로는 31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2022년 개전 이후 키이우가 입은 최악의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