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의 핵심 사안들과 함께 다극화된 세계 질서 구축 및 새로운 국제 관계 수립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이동하며, 이튿날 시 주석 주최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다.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두 정상이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극화된 세계 질서와 새로운 유형의 국제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포함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약 40건의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회담 후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 참석하는 확대 회담이 이어지며, 국제 현안에 초점을 맞춘 비공개 차담회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탄화수소(석유·천연가스) 관련 의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도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 공급은 35% 증가한 3,100만 톤을 기록했으며, 러시아는 중국에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양국 간 교역은 사실상 대부분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로 이뤄져 안정적인 상호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도 리창 중국 총리와 회동해 무역·경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2000년 첫 방중 시 만났던 펑파이 씨(현재 36세 엔지니어)와도 재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샤코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방중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올해 두 정상 간 유일한 만남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키르기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9월 인도 브릭스(BRICS) 정상회의, 11월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추가적인 양자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