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일본의 여름 기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대규모 경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도쿄의 7∼8월 기온과 습도 수준이 방콕,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과 유사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도쿄의 온도와 습도는 2000년대와 2010년대 대비 지속적으로 올라 열대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신체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근로자의 작업 효율이 급락했다. 영국 국제학술지 랜싯이 업종별 노동 강도와 취업자 수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2024년 일본에서는 근로자 1인당 연간 43시간의 생산성 손실이 나타났다. 일본 전체 근로자 기준으로는 연 28억9천82만시간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8시간 근무 기준 5일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2010년대 평균 14억2천771시간 손실의 2배에 해당한다.

국제적으로도 폭염으로 인한 노동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농업과 건설업 종사자가 많은 중국의 경우 1인당 연간 노동시간 손실이 96시간으로 일본의 두 배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폭염으로 인한 잠재적 경제손실은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노동안전위생규칙'을 개정해 열사병 위험 작업에 대한 보고 체계와 응급 대응 절차를 정비했고, 사업자에게 이를 근로자에게 널리 알릴 의무를 부과했다. 다른 국가들도 폭염 시 근로 제한 규칙 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실의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현장 열사병 사상자 수는 1천681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