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핵에너지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에너지장관이 추진하는 「미국 핵에너지 부흥」 파일럿 프로그램 일환으로 3개 핵 스타트업이 신형 원자로를 가동해 '임계점(criticality)'에 도달했다. 임계점은 원자로가 자가지속적 핵분열 연쇄반응을 유지하는 단계로, 전력 공급의 핵심 마일스톤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설정된 7월 4일 기한을 전후해 다른 파일럿 참여 기업들도 임계점 도달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성과가 업계 홍보 효과는 크지만, 새로운 원자로 설계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Breakthrough Institute) 핵에너지혁신 프로그램의 아담 스타인(Adam Stein) 이사는 「이 프로토타입들은 모든 것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임계점에 도달한 기업들에게는 의미가 크지만, 이들도 상용 제품이 아닌 시험용 원자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미국 핵에너지 시장은 물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대형 경수로(light-water reactor)가 지배해왔다. 소형 원자로와 혁신적 설계의 개발은 느린 규제 환경과 신규 기업의 막대한 초기 투자 부담으로 인해 현실화되지 못했다. 스타인 이사는 「업계는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며 「항상 10년 더 필요하다는 말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행정명령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올해 5월 발령한 명령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인 7월 4일까지 최소 3개 원자로의 임계점 도달을 요구했다. 에너지부는 2월 환경영향평가 같은 규제 요건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해 「상당한 시간 절약」을 이뤘다고 스타인 이사가 밝혔다. 미국의 원자력 감시 기구인 핵규제위원회도 상용 원자로 승인을 위한 유사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은 규제 완화뿐 아니라 연방정부 산하 국가연구소의 지원도 받았다. 발라르 아토믹스(Valar Atomics)는 로스알래모스 소재 미국 국립연구시설에서 지난해 말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올해 초 유타주 주립 연구소에서 두 번째 원자로로도 임계점을 달성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다른 2개사인 안타레스 뉴클리어(Antares Nuclear)와 디플로이어블 에너지(Deployable Energy)도 모두 국가연구소에서 임계점에 도달했다. 파일럿 프로그램 참여 기업인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의 매트 로즈작(Matt Loszak)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신형 원자로 개발 우선순위가 회사의 빠른 진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