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진정한 주역은 18세의 라민 야말이 아니었다. 29세의 레알 소시에다드 스트라이커 미켈 오야르사발이 4골을 터뜨려 스페인의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오야르사발은 3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32강전에서 2골을 기록, 스페인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2골을 책임지며 대회 4골로 팀 최고 득점자 자리를 확보했다. 스페인 선수가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16강 덴마크전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이후 40년 만의 일이다.
부상 극복이 큰 역할을 했다. 오야르사발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첫 월드컵 출전을 놓쳤다. 재활을 마친 후 더욱 강해져 돌아왔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15골을 폭발했으며, 최근 선발 출전한 16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오야르사발의 강점은 신체 능력보다 '포지셔닝 감각'에 있다. 동료 공격수와 수비수의 동선을 읽고 최적의 슈팅 위치를 포착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전 독일 국가대표 토마스 히츨슈페르거는 BBC를 통해 "야말 같은 선수가 상대 수비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간이 생기고, 오야르사발은 그 공간을 활용해 득점한다"고 분석했다.
오야르사발은 어릴 적 하키 공격수 경험이 득점 감각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스트라이커에게는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 어디에 서야 기회가 생기는지 늘 냄새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오스트리아전 승리로 무패 행진을 34경기로 늘렸다. 8강 진출 시 역대 최장 타이기록인 35경기를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