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불과 9일 만에 다시 무력충돌했다. 중부사령부는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에 대한 이란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여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 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를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을 강조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습을 역시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27일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밀폐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권이 합의를 위반했다」며 「해군이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역내 미국 군대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도 호르무즈 해협 인접 지역의 통신탑과 케슘섬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상선 공격을 「어리석은 휴전 위반」으로 비판했고, JD 밴스 부통령은 「만약 이견이 있다면 대화로 해결하되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통제 권한이 이란에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위반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합의에 합의하고 17일 정식 서명했다. 양측은 이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군사 충돌로 합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상호 신뢰가 부족한 양측이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한 채 강대강 대응을 이어갈 경우 합의 체제가 좌초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