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의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CEO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몬 CEO는 최근 팟캐스트 〈더 테크 다운로드(The Tech Download)〉에 출연해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AI 어시스턴트에 명령을 내리는 미래 상황을 제시했다.

그가 그린 미래는 다음과 같다. 카메라와 시각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가 길을 걷다가 레스토랑 예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떠올린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대신 디지털 어시스턴트에게 말을 걸면, 이 에이전트가 식당 예약 앱, 결제 서비스, 이메일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조율해 예약을 완료하고 확인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이다. 아몬 CEO는 "에이전트가 새로운 앱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존 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형태와 역할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퀄컴은 현재 이러한 AI 기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몬 CEO는 회사가 40개 이상의 서로 다른 AI 가제트 설계에 착수했으며, 주얼리, 카메라 기능이 있는 이어버드, 핀,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착용할 수 있으면서 주변 세계를 볼 수 있는 기기"를 개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몬 CEO는 스마트 글래스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 글래스가 언젠가 스마트폰과 맞먹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 대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주력 기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아몬 CEO는 "휴대폰이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듯, 새로운 기기 종류들도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의 시리(Siri), 삼성의 빅스비(Bixby) 등 기존 디지털 어시스턴트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AI 모델의 발전으로 차세대 어시스턴트들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 기기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