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9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경쟁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번 발표는 비용 효율성, 멀티모달 기능, AI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사의 약점을 파고들고 강점에는 정면으로 도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글은 기업 고객의 AI 토큰 예산 소진 문제를 겨냥해 비용 효율적인 AI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선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기업들이 AI 예산을 일찍 소진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모델로 전환 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최고급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최대 4배 빠르고, 비용은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인프라 부족으로 코딩 도구 이용료를 높인 앤트로픽의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멀티모달 AI 분야에서는 '제미나이 옴니'를 공개하며 오픈AI의 공백을 노렸다. 제미나이 옴니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 모든 형태의 입력을 받아 동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출력할 수 있는 모델이다. 앞서 오픈AI는 수익성이 낮은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종료하고 개발자용 API까지 폐지할 예정이어서, 구글은 소라 이용자들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달 초에도 동영상 생성 도구 '비오 3.1'의 경량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AI 보안 위협 부문에서는 보안 에이전트 '코드멘더' API를 시범 제공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피차이 CEO는 앤트로픽 미토스의 보안 영역에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구글의 구형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로도 취약점의 80~90%를 탐지할 수 있어 성능 격차가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구글은 앤트로픽의 에이전트 규칙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한 AI 콘텐츠 식별 도구 '신스ID'를 오픈AI에 제공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