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 사용자들의 실제 공간 스캔 데이터가 군용 드론의 전쟁 지역 내 위치 파악 및 항법 지원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게임 개발사인 니안틱(Niantic)이 수집한 이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어, GPS 신호가 불안정하거나 잡히지 않는 지역에서 드론의 정밀한 위치 인식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학습 기반 공간 인식 기술 개발
지난 2016년 출시된 '포켓몬 고'는 플레이어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 세계에서 포켓몬을 잡는 방식의 AR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2021년 업데이트된 '포케스탑(PokéStop)' 기능은 사용자가 실제 장소를 스캔하고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게임 내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었으며, 이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졌습니다. 니안틱은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물리적 공간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AI 모델을 훈련시켰습니다. 최근 니안틱의 스핀오프 기업인 니안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은 드론용 공간 탐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반토르(Vantor)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GPS가 없는 지역에서도 드론이 정확하게 길을 찾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활용 및 윤리적 문제 제기
반토르는 GPS의 가용성, 스푸핑, 간섭 및 재밍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위성 신호가 손상될 경우 자율 시스템과 현장 팀이 방향 감각을 잃는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용자들이 약관을 제대로 읽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개인의 민감한 공간 데이터가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술 정책 싱크탱크인 디지털 라이츠 워치(Digital Rights Watch)의 톰 설스턴(Tom Sulston)은 사용자의 '최선의 이익' 또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를 착취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시드니 대학교 AI, 신뢰 및 거버넌스 센터의 롭 니콜스(Rob Nicholls) 박사는 스트라바(Strava) 데이터가 군사 시설 위치 파악에 사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앱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예상치 못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