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친서방 외교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아르메니아를 향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지속 참여를 명시적으로 촉구하며 중앙아시아 내 영향력 확보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르메니아의 지정학적 선택이 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르메니아는 유럽연합 가입보다 EAEU 참여가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경제적 이득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아르메니아인이 러시아에 거주하고 러시아인도 아르메니아에 살고 있는 등 양국은 수세기 동안 형제국으로서 밀접히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으며, EAEU 통합 과정이 매년 아르메니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아르메니아의 외교 지형 변화와 직결되어 있다. 친서방 성향의 니콜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시민계약당은 최근 총선에서 승리했으며, 아르메니아는 이를 계기로 유럽연합 가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러시아 중심 안보체계에서의 이탈을 시작했다.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실질적 지원을 외면했다며 2024년 참여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개적 압박은 아르메니아의 서방 경도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르메니아 정부는 안보 공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태로, 러시아의 설득이 얼마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