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유일하게 면역돼 있던 치명적인 H5N1 조류독감이 본토에서 처음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 남부 케이프 르 그랑(Cape Le Grand)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갈색스쿠아(brown skua·남극 아미새) 1마리가 조류독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자이언트페트렐(giant petrel) 1마리도 검사 중인 상태다.
서호주 정부에 따르면 갈색스쿠아는 지난 6월 14일 해변에서 발견된 후 이미 폐사했다. 연방 농업부 장관 줄리 콜린스(Julie Collins)는 성명을 통해 「서호주 실험실의 초기 검사에서 조류독gasnam 의심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표본은 CSIRO(호주과학청) 산하 질병대비센터(Australian Centre for Disease Preparedness)로 보내져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 결과는 토요일(현지시간)에 나올 예정이다.
콜린스 장관은 「현재까지 동물의 집단 폐사나 가금류 감염 사례는 없다」며 「H5 조류독감이 확진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호주가 유일하게 H5 조류독감이 없는 대륙이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유입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H5N1은 지금까지 수억 마리의 조류를 죽였으며, 세계 각지의 야생동물과 가축에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침습종 대책협의회(Invasive Species Council)의 캐롤 부스(Carol Booth) 정책책임자는 「검사 결과가 필요하지만 이번 발견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헤어드섬(Heard Island)의 코끼리물범 집단 폐사는 호주 야생동물에 닥칠 수 있는 잠재적 재앙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의 위험 평가에 따르면 H5N1이 확진될 경우 토종 조류에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포유류 감염 능력이 증가하면서 해양 포유류와 야생동물에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호주 당국은 지난 2년간 H5N1 유입에 대비해왔으며, 서호주 농업부 장관 재키 자비스(Jackie Jarvis)는 「만약 H5 조류독감이 확진되면 신속하고 조율된 전국 차원의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국민들에게 병든 동물이나 폐사한 새를 만지지 말고 비상 동물질병 신고 핫라인(1800 675 888)이나 조류독감 웹사이트(birdflu.gov.au)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