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NATO 국방비 지출 비판에 대응했다. 메르츠 총리는 금요일 성명에서 독일이 4년 내 국방예산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소셜 미디어 글에서 NATO 회원국들의 국방 지출을 「터무니없다」「일방적이다」라고 비판했으며, 특히 독일의 2014년~2025년 지출 규모가 미국이나 다른 NATO 동맹국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NATO 지도자들은 다음 주 앙카라에서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것이 우리가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한 가장 큰 노력」이라며 「이 점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유럽연합의 최대 회원국으로서 유럽 내 책임을 지고 이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NATO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무기·병력 등 핵심 국방 항목에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전 목표인 GDP 2%에서 상향된 수치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이 일정보다 앞서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9년에 이미 헤이그에서 설정한 3.5% 기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합의 기한보다 훨씬 앞당길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트럼프의 첫 임기(2017~2021)와 현재 임기(2025년 1월 시작) 내내 긴장 상태가 지속돼 왔다. 트럼프는 그린란드(Greenland) 병합 의향을 드러냈고, 미국-이스라엘 간 이란 전쟁 관련으로도 유럽 동맹국과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지난 4월 미국이 이란에 「굴욕당했다」고 발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5천 명의 철수를 언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