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30일 광주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을 투자 실현의 전제 조건으로 명시했다. 두 기업이 앞서 공개한 총 32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실제로 추진되려면 전력, 용수, 인프라 등 기본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두 CEO는 특히 원전과 LNG 발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급이 선결 과제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주목할 점은 두 최고경영자가 청와대에서 전날 언급한 표현과 동일한 단어와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으로, 정부와의 사전 조율 흔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거액의 투자 계획 추진 과정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투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호남 투자 계획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인프라 구축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