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데이터 업체 시그널그룹과 영국 해사전략연구소(MSI), 클락슨리서치가 27일 올해 9월 중순 기준 글로벌 신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량이 217척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발주량 93척의 2.3배를 넘어선 규모로, 20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얼마나 몰렸나

상반기(1~6월)에만 계약된 물량은 5450만DWT(재화중량톤)로, 조선업 대호황기로 꼽히던 2006년의 연간 최고 기록 3260만DWT를 상반기 실적만으로 67% 넘어섰다. 현재 VLCC 수주잔고는 전 세계 운항 중인 선대 대비 30%를 돌파했다. 통상 10~15%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발주 물량의 83% 이상은 2028~2029년 인도 슬롯에 몰려 있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러시아 제재 장기화로 우회 항로가 늘면서 가용 선복이 급감한 것이 발주 폭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이번 발주 호황 속에 2030년 말까지 도크 슬롯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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