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국제법률가 나바네뎀 '나비' 필라이(85)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필라이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집단학살을 국제사법기구에서 기소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평화와 국제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수상 이유로 들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세계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수준의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는 지금, 국제법은 더 이상 평화와 안보의 보완책이 아니라 절대적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요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국제법 체계가 거대한 압박을 받고 있고 그 기구들은 공격받고 있다"며 "판사들은 질서와 혼돈 사이의 가느다란 경계선을 지키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만델라 변호인에서 국제형사재판관으로

1941년 더반에서 인도계 타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1967년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열고 넬슨 만델라 등 반아파르트헤이트 활동가들을 변호했다. 이후 남아공 고등법원,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거쳐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2019년부터는 미얀마 로힝야 집단학살 의혹 사건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재판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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