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87세 여성이 70년 넘게 살던 집에서 강제 퇴거된 사건을 계기로 수만명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도심 시위에 나섰다. 마리아 델카르멘 아바스칼 마르틴(87)은 한 투자펀드가 자신이 살던 건물을 매입한 뒤 임대료를 세 배 넘게 올리자 지난 23일 들것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세입자노조가 조직한 시위대 수만명이 마드리드 시내를 행진했고, 이후 시위대 일부는 푸에르타델솔 광장에 텐트 약 150개를 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마드리드 지역정부 청사 앞에는 600명 넘는 시위대가 사흘째 캠프를 유지하며 세입자 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세입자노조 "정부가 용기를 내야 한다"

세입자노조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마련된 법안을 '마리카르멘 법령'으로 명명하고 이번 주 스페인 정부의 법안 논의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 대변인 곤살로 알바레스는 주거가 "금융자산이 아닌 기본 필수재로 다뤄져야 한다"며 구조적 개혁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여당이 세입자 편에 설지, 벌처펀드 편에 설지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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