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판매된 오염 모래 제품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 때 유해한 석면 입자가 공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클랜드공과대학교(AUT)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에서 테스트한 15개 제품 중 90%가 대기 중으로 석면을 배출했다.

오스트레일리아경쟁소비자위원회(ACCC)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AUT의 테리-앤 베리(Terri-Ann Berry) 부교수가 주도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장난감 모래를 가지고 노는 방식을 모의실험하기 위해 플라스틱 숟가락, 장난감 자동차, 작은 국자 등을 사용했다. 테스트된 제품 중 11개는 먼지가 많은 공예용 모래이고, 4개는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물을 포함한 조형용 모래였다. 공예용 모래 9개는 놀이의 강도와 관계없이 석면 입자를 방출했으며, 1개만 입자를 배출하지 않았다. 조형용 모래는 모두 대기 중 입자를 방출하지 않았다.

2025년 11월부터 올해 5월 사이 호주 주요 소매점에서 판매된 최소 22개의 어린이용 모래 제품이 석면 함유 우려로 회수됐다. 일부는 뉴질랜드에서도 판매돼 공동 연구로 이어졌다. 베리 부교수는 석면이 「공기 중으로 나갈 수 없다」는 초기 공식 발표가 맞기를 희망했으나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설명했다.

오피스웍스(Officeworks)와 코마트(Kmart) 등 대형 유통사는 제품 회수 당시 석면이 「기계적으로 분쇄되지 않으면 배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ACCC는 소매점들이 이번 연구 결과를 위험 평가에 반영하고 필요시 추가 회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연구는 동료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