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세계적 스타 선수들의 연이은 득점으로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최대 스포츠 베팅 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조별리그 단계에서 최대 5000만달러(약 77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손실의 주요 원인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엘링 홀란(노르웨이) 등 톱 스타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메시, 음바페, 홀란이 각각 2골씩 기록한 경기에서 손실이 집중됐다. 베팅 업체들은 이 같은 결과 확률을 통계적으로 약 1%로 평가하고 있었다.

복합 베팅(영국의 '어큐뮬레이터', 미국의 '팔레이')은 여러 예측을 모두 맞힐 경우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통상 낮은 확률로 베팅 업체에게 수익성이 높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강팀과 스타 선수들의 지속적인 활약으로 이용자 예측이 자주 적중하면서 업체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베팅 업체들은 전문 분석 팀을 통해 확률을 산출하고 배당률에 마진을 반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우승 후보팀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약팀이 예상 외 성과를 낼 때 가장 많은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장 예상과 실제 경기력이 일치하면서 상황이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손실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월드컵 관련 마케팅 투자 확대가 있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 중인 베팅 업체들은 수억 달러 규모의 홍보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폴리마켓 등 새로운 예측시장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지키려는 움직임도 가세했다. 미국 대표팀의 돌풍적 선전도 국내 베팅 업체들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다만 베팅 업체들은 이번 월드컵으로 인한 장기적 신규 고객 유입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단기 손실이 향후 수익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