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996년 개장한 코스닥의 시장 구조 개선에 나섰다. 부실기업의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거래소는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관리 기준을 높인다. 앞으로 한 종목의 주가가 30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내에 45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처리된다. 기술특례기업의 상장폐지 요건도 강화된다. 이같은 조치로 올해 약 50곳의 기업이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되면서 일부 기업이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반복됐고, 이로 인해 코스닥이 믿고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반면 우량 혁신기업을 유입하기 위한 지원 정책도 동시에 추진된다. 거래소는 기존 AI·바이오·반도체·우주·방산(ABCD) 분야에 적용하던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첨단로봇, K콘텐츠, 사이버보안 산업으로 확대 적용하고, 하반기에는 광산 등 추가 혁신 산업에 대한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코스닥 셀렉트'(가칭)라는 시장 분리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석우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팀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혁신 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수 있다"며 "IPO 시장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으로 출범한 이후 다음,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대표 IT 기업들의 성장 무대가 되었다. 2000년 3월 지수가 2834.40까지 올랐으나 글로벌 IT 버블 붕괴로 급락했고, 이후 '개미지옥', '동전주 시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올해 1월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00조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코스피로의 자금 이동으로 현재 860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