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시장의 패권 싸움이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 이상 검색 결과를 두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AI를 장착한 브라우저가 승자가 되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구글 크롬(Google Chrome)과 애플 사파리(Apple Safari)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생성형 AI를 검색에 적극 통합한 크롬의 우위도 흔들리는 중이다. 창업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과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진입하면서, 브라우저를 단순한 웹 열람 창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 어시스턴트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흥 AI 기반 브라우저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최근 코멧(Comet)이라는 AI 기반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챗봇 형식의 검색 엔진으로 작동하는 코멧은 이메일 요약, 웹페이지 탐색, 캘린더 초대장 전송 등의 작업을 자동화한다. 현재는 월 200달러의 최상위 요금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대기자 명단도 운영 중이다. 아크(Arc) 브라우저 개발사인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는 디아(Dia)라는 AI 중심 브라우저를 선보였다. 크롬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에 AI 채팅 도구를 통합했으며, 현재 제한된 초대 베타 형태로만 제공되고 있다. 디아는 사용자가 방문한 모든 웹사이트와 로그인 기록을 분석해 정보 검색과 작업 수행을 돕는다.
오페라(Opera)의 네온(Neon), 오픈에이(OpenAI)의 아틀라스(Atlas),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 지원 스타트업 어사이드(Aside) 등도 AI 기반 브라우저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 중이다. 네온은 월 19.90달러의 구독료로 맥OS와 윈도우에서 이용 가능하며, 연구, 쇼핑, 코딩 작업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수행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챗GPT(ChatGPT)에 검색 결과에 대한 질문을 하고 외부 링크가 아닌 챗봇 내에서 웹사이트를 탐색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챗GPT에게 작업 대행을 요청하는 '에이전트 모드'도 지원한다.
프라이버시 중심 브라우저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브레이브(Brave)는 광고 및 추적기 차단 기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이라는 자체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VPN 서비스, AI 어시스턴트, 화상 통화 기능도 제공한다. 덕덕고(DuckDuckGo)는 같은 이름의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데, 최근 챗봇 같은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했고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 스케어웨어, 사기 전자상거래 등을 감지하는 사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재터(Jatter)는 6월 AI 기반 브라우저를 출시했으며, 월 10달러의 선택 구독 옵션과 함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