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영국을 떠나기를 지지한 지역들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상대적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급여 기록 데이터 분석 결과, 2016년부터 2024년 말까지 비(非)영국인 근로자의 증가율은 브렉시트 강력 지지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이는 해당 지역의 노동력 구성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디언이 별도로 분석한 박탈 지수(deprivation index) 데이터는 더욱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2015년부터 2025년 사이 강력한 EU 잔류 지지 지역인 브리스톨 센트럴(Bristol Central), 클래펌과 브릭스턴 힐(Clapham and Brixton Hill), 케임브리지(Cambridge) 등은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반면, 보스턴과 스케그니스(Boston and Skegness), 하틀풀(Hartlepool) 등 브렉시트 지지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더 궁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주택, 범죄 등 여러 부문에서 브렉시트 지지 지역의 상대적 박탈이 심화되는 경향이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의 앤드 메논(Anand Menon) 교수는 「변화의 속도가 절대적 수치보다 정치적으로 더 민감한 요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 런던에서 1만 명의 이민자 증가는 눈에 띄지 않지만, 보스턴(Boston)에 200명이 새로 도착하는 것은 현지민들에게 감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가지 추세가 인과관계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많은 브렉시트 지지 지역이 이미 장기적인 경제 약세를 겪고 있었으며, 광범위한 연구에 따르면 이민은 영국 태생 근로자의 임금과 고용 전망에 극히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논 교수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제조업 침체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할 때 덜 번영하는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더 궁핍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