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교부(DFA)는 22일 성명을 내고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의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선동적이고 비외교적인 어조와 언어"로 양국 간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무력 쓰면 쉽게 승리" 발언이 불씨

갈등은 징취안 주필리핀 중국대사가 지난 15일 마닐라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무력을 쓰려 한다면 쉽게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무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평화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위협처럼 들리며 외교적인 발언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테레사 라자로 외교장관은 19일 징 대사를 초치해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중국대사관이 필리핀 국방장관과 해안경비대 대변인 등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면서 갈등이 커졌다.

DFA는 22일 성명에서 "대사관의 최근 공개 성명은 양국 정부와 외교부 간 오랜 건설적 협력의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필리핀 주재 모든 외교관에게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자제와 책임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DFA는 "추가 외교적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지만 대사 추방은 거론하지 않았다. 필리핀 상·하원 일부 의원은 징 대사를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해 송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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