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아랍·중동·아프리카 담당 최고 고문인 마사드 보울로스(Massad Boulos)가 리비아의 분열된 정파 통합을 위한 외교 중재를 주도하고 있다. 보울로스는 트럼프의 딸 티파니(Tiffany)와 결혼한 마이클 보울로스(Michael Boulos)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2025년 초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리비아를 오가며 중재를 추진 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6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리비아는 2011년 나토의 개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독재자가 제거된 이후 동부와 서부 정부로 분열돼 있다. 서부 트리폴리에는 유엔이 인정하는 국가통일정부(GNU)가 위치하고 있으며, 동부에는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방군(LNA)과 연계된 행정부가 있다. 현재 총리인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Abdul Hamid Dbeibah)가 이끄는 서부 정부는 유엔의 공식 인정을 받고 있지만, 하프타르 측이 유전과 항구를 포함한 동부 지역을 실제로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제시한 통합안의 핵심은 유전 개발이다. 두 진영이 함께 리비아를 통치하기로 합의할 경우, 미국은 자국 기업들의 리비아 유전 투자를 장려하겠다는 약속이다. 리비아 중앙은행은 두 정부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임박했음을 명시했으며, 이것이 양측을 협력으로 유도하는 압박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하루 137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12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유출된 계획안에 따르면 미국은 권력 분담 구조도 제안했다. 드베이바가 총리로 계속 정부를 이끌되, 하프타르의 아들이자 리비아국방군 사령관인 사담 하프타르(Saddam Haftar)가 대통령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런던의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싱크탱크의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선임연구원 팀 이턴(Tim Eaton)은 「알자지라」에 미국의 중재가 양측 엘리트 간의 공식적인 협력 약속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