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대규모 인공지능 자본지출 경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 뉴욕 증시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5920억달러로 전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1위인 엔비디아(4조7320억달러)와의 격차는 3%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애플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 차이가 두드러진다. 알파벳은 올해 1분기 자본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시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85% 늘렸다. 반면 애플은 36% 감소시켰다. 대신 애플은 브로드컴과 TSMC와 협력해 자체 AI 서버 칩 개발에 집중하는 선택적 투자 전략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필요한 AI 투자'에 집중하는 접근이 빅테크의 과잉 투자 우려 속에서 방어주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실적 견전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9월 처음 공개될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폴드」는 올해 하반기 조립 출하량이 700만~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소식통으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2300~2500달러 수준이더라도 올해 강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변동도 애플에 유리하게 작용 중이다. D램 가격 상승률 둔화 전망으로 메모리 주식들이 조정을 받자 애플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능력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마이크론 등과 가격 협상을 추진 중이다.
다만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애플이 조만간 엔비디아를 역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폴리마켓의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애플이 시총 1위에 오를 확률은 15%로 평가되는 반면, 엔비디아가 1위를 유지할 확률은 79%로 책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