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국민 주식인 빵의 가격을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인상했다. 테헤란주 당국은 23일 자정부터 정부 보조금으로 생산되는 빵 가격을 대폭 올렸으며, 이는 국가 재정 악화를 반영하는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가격 인상 규모는 빵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달랐다. 라바시는 1장당 1만4천 리알에서 2만7천 리알로, 바르바리는 5만3천 리알에서 10만 리알, 상각은 7만6천 리알에서 15만5천 리알로 올랐다. 환율로 환산하면 한국 기준 대략 26원에서 150원 수준의 가격대다.

이란 정부는 국민 생계 필수재인 빵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밀가루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고 지정된 제빵소에서만 정부 고시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통제해왔다. 다만 월 최저임금이 약 23만원 수준인 이란 국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가격을 배로 올린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군사 분쟁으로 인한 정부 재정난 심화와 급등하는 환율이 밀 수입 비용을 급증시킨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이란 경제의 구조적 위기가 민생 물가에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