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가까운 공개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과 통일연구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월부터 6월까지 북한 매체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활동은 총 92회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회)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2013년(105회)과 2014년(93회) 이후 12년 만에 상반기 기준 가장 활발한 활동을 기록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군사 관련 행보가 30회에 달해 반기 기준 집권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군사 행보가 43회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기록이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정세 변화에 발맞춰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증명하고 국방력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보로 분석했다. 행사 참석도 19회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6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방문, 3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행사가 포함됐다.
김정은의 딸 주애의 언론 노출 빈도도 급증했다. 주애는 상반기에만 19회 공개되며 지난해 연간 노출(17회)을 이미 초과했다. 이 중 11회는 군사 분야 활동에 동반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직접적인 후계 구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위원은 호칭이나 구도, 리설주·김여정의 동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아직은 후계 학습보다는 미래 세대에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일부 대리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동안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가 23회로 김정은을 수행한 인물 중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그 뒤를 노광철 국방상(18회), 박정천 국방성 고문(16회), 조용원 당 비서(15회)가 따랐으며, 동생 김여정 당 총무부장의 동행은 9회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