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가에서 한국 증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웰스파고의 수석 주식투자전략가 권오성은 현재 월가에서 코스피를 AI 트레이드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미국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8% 상승했고, 나스닥은 11% 올랐으며,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만 집중하면 S&P500은 15%, 나스닥은 21%까지 급등해 2020년 2분기 이후 6년 만의 최고 성과를 냈다. 권 전략가는 올해 말 S&P500이 795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의 주된 동력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다. 권 전략가는 AI 설비투자(CAPEX)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거래도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트럼프 자산 유입과 36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환급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권 전략가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메타가 사용하지 않는 AI 인프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을 검토 중인 점을 과잉 투자의 신호가 아니라, 앞으로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투자 사이클이 2년 이상 더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반기 반도체주는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형 기술주(하이퍼스케일러)는 최근 중립적 평가로 전환했다. 권 전략가는 반도체주의 최근 변동성을 장기적인 강세장 속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