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계 선주사 레이카캐리어스가 20여 년간 발주를 맡겨온 한국 조선소 대신 중국 광저우조선국제(GSI)에 자동차운반선(PCTC) 10척을 1조원대 규모로 발주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중국국가조선공사(CSSC) 자회사인 GSI는 지난 1일 해외 선주와 8200C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PCTC 10척의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0억달러(척당 1억달러 이상)를 웃돌며, 선박은 2029년부터 2031년까지 순차 인도된다. 조선업계는 이번 발주사를 레이카캐리어스로 지목하고 있다.
레이카캐리어스는 그동안 PCTC 신조를 HD현대에 집중해 온 단골 선주다. 올해 4월에도 HD현대중공업에 PCTC 2척을 약 2억6900만달러에 발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이 선주가 중국 조선소에 맡긴 사실상 첫 대규모 신조 물량이다.
중국, 고부가 선종까지 잠식
PCTC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발주는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세계에서 인도됐거나 인도 예정인 PCTC 276척 가운데 219척(79.4%)이 중국 조선소 수주 물량이다. 일본이 47척(17%)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발주된 PCTC 약 20척 중에서도 4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2척을 제외한 전량이 중국 난징 진링조선, 옌타이 CIMC래플스, 샤먼조선 등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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