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과 미국 간 전쟁이 확전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세계 교역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후티 반군 무장조직은 성명에서 "'눈에는 눈'이라는 원칙에 따라 범죄자인 사우디 적을 겨냥한 해상 봉쇄를 즉각 시행한다"며 사우디가 예멘에 가한 "부당하고 억압적인 봉쇄"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교역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다녀오던 후티 관계자들을 태운 마한항공 여객기가 사우디의 오랜 항공 봉쇄를 무시하고 사나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자,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활주로를 폭격해 여객기가 회항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 교전이 재개된 지 2주 만에 처음 발생한 미군 사망으로, 이번 전쟁에서 숨진 미군은 16명으로 늘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급등해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4% 가까이 뛰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에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시했으나 양측 모두 아직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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