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완성차 업체와 미국·캐나다에 세운 합작공장(JV)을 잇달아 단독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정체가 길어지면서 특정 고객사에 생산능력이 묶이는 구조가 오히려 제약으로 작용하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생산 품목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가 보유하던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 49%를 100달러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스텔란티스는 그동안 이 지분에 9억8000만달러(약 1조4392억원)를 출자했었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연 40~45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이 중 약 12GWh는 이미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됐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GM과 합작했던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도 완전 인수해 북미 세 번째 단독 공장으로 확보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급증하는 ESS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 기반 고객사를 확대해 전기차 산업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SK온도 포드와 2022년 각각 57억달러(약 8조4000억원)씩 투자해 만든 블루오벌SK를 해체했다. 45GWh 규모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1·2공장은 포드가 나눠 갖고 각자 운영에 들어갔다. SK온은 이를 통해 연간 이자비용 2700억원, 감가상각비 330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차입금 부담도 5조4000억원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도 지난 11일 GM 보유 지분 49.99%를 인수해 합작공장 시너지셀즈를 단독 운영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캐즘 장기화가 바꾼 생산 전략
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투자 재검토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사들이 생산 자율성을 확보해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을 직접 활용하고 데이터센터발 ESS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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