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서 학생 주도 정당연합 '스튜던트 리스트'를 지지하는 시위대 약 30명이 26일 밤 친정부 방송사 인포르메르TV 보도국에 진입해 생방송을 중단시키고 편집국장 겸 소유주 드라간 부치체비치의 체포를 요구했다. 이는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스튜던트 리스트가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진보당(SNS) 연합을 누르고 승리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이번 승리로 SNS의 14년 집권이 끝났다.

인포르메르TV가 내보낸 생중계 화면에는 시위대가 보도국 안으로 걸어 들어가 부치체비치를 둘러싸는 장면이 담겼다. 시위대는 "이것이 자유 세르비아의 모습이다", "부치치는 지금 어디 있나"라고 외쳤다. 수도 베오그라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시위대 수만 명이 이틀째 거리를 메웠다.

부치치 "언론자유 공격"…언론단체는 방송허가 취소 신청

부치치 대통령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사과(sorry)'라는 글자를 지운 문구가 적힌 스웨터를 입은 사진을 올리고 이번 사건을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세르비아기자협회(IJAS)는 인포르메르TV가 방송 관련 법규를 상습적으로 위반했다며 27일 방송 허가 취소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스튜던트 리스트 대표 후보인 심장전문의 일리야 스르다노비치는 "선거 절차가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차분하고 품위 있게 행동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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