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재정환율이 지난 8일 100엔당 846원까지 떨어지며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9일) 원·달러 환율도 1342.8원에 마감해 올해 7월 2일 기록한 연고점 1555.8원보다 14%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밀어올린 원화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초과 세수 유입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펀더멘털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유럽과 달리 한국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흐름으로 통화 가치가 지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전환이 7월 이후 본격화됐고,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본예산 기준 51.6%에서 내년 48.3%로 낮아질 전망이다.
여행객은 웃고 구조적 위험은 남아
엔화 약세로 10만원을 환전하면 1만1820엔을 받아 100엔당 1000원일 때보다 18.2% 많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다만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단일 사이클이 끝나면 외환 유출 압력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환율 상승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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