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1월 이후 세 번째 전국 규모 정전을 겪었다. 국영 전력공사 UNE는 월요일 「국가 전력 발전 시스템이 완전히 단절됐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쿠바의 전력난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1월에 석유 봉쇄 조치를 시행한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미 고갈 직전이던 석유 공급이 더욱 줄어들면서 화력발전소 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 이는 2024년 말 이후 8번째 정전 사건이다.

쿠바 정부는 연료 부족을 이유로 하루 24시간 이상 하바나의 일부 지역을 정전시키고 시골 지역에서는 70시간 이상의 장시간 단전을 감행하고 있다. 51세 자영업자이자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매니저인 메이볼 폰트(Meyboll Font)는 「이렇게 사는 것은 고통이다」라며 「하바나 자신의 동네는 하루에 3~4시간 정도의 전기만 공급받는데, 정전은 더 심하다. 전기가 돌아올 시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관광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한 젊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도 「와이파이도 없고 전기도 없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1월 이후 러시아에서 온 유조선 1척만 쿠바에 입항을 허용했다. 석유 봉쇄와 함께 쿠바 정부 및 쿠바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국가 붕괴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식량, 식수, 의약품 부족이 심각해져 유엔은 인도주의적 긴급 상황을 경고했다.

쿠바의 전력 체계는 소련 시대 노후 발전소들로 구성돼 있어 오래전부터 문제가 있었다. 960만 명의 주민을 가진 이 섬나라는 최근 태양광에너지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현재 태양광은 전체 에너지 믹스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