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추진한 인터넷 성능 측정 프로그램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수천 대의 라우터가 의도적으로 비활성화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ACCC는 6월 30일을 기준으로 프로그램 참여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하던 샘노우스(SamKnows) 라우터를 모두 폐기하도록 지시했다.

2020년부터 진행된 호주 광대역 측정(MBA) 프로그램은 호주 정부 산하 광역통신망인 NBN(National Broadband Network)과 기타 접속망을 통한 인터넷 속도와 성능을 조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라우터를 배포했다. ACCC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배포된 라우터는 샘노우스가 공급한 화이트박스로, 호주 내 서버에서 인터넷 성능 테스트를 수행했다. ACCC는 초기에 약 4,000대의 라우터 배포를 계획했으며 2020년 12월까지 2,600대 이상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CCC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발송한 6월 중순 이메일에서는 라우터가 비활성화되고 샘노우스 계정이 폐쇄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시스코(Cisco)의 자회사인 샘노우스는 6월 30일 이후 장비가 데이터 수집을 중단하고 사용자의 측정 및 등록 데이터가 삭제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일부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라우터들이 여전히 정상 작동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장비를 무능화시키는 것이 불필요한 전자폐기물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ACCC는 지난달 비활성화된 정확한 라우터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