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8일 1,498.5원까지 내려가며 약 한 달 만에 1,50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전날 대비 29.7원이 하락한 수치로, 지난 5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밑돌았다.
환율 급락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 변화가 지목된다.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크게 완화됐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예정(10일)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이 선물환 형태로 미리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수출업체들도 보유 달러를 팔아치우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약 28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이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환전이 여러 시점에 걸쳐 이뤄지면 효과는 완만하고 지속적인 흐름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중동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자 달러가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01.047까지 올라섰고, 주식시장도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코스피가 5.35% 하락한 7,246.79로 마감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162.244엔으로 0.16% 올랐으며, 원화 강세에 따라 원/엔 환율은 923.86엔으로 전날 대비 19.39원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