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으로 마감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000원(6.92%) 내려 29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29.31%, 영업이익 1810.26%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전망을 초과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기준 16차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도 이 중 10차례는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고, 상승한 경우는 6차례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Buy the rumor, sell the news)」의 전형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과 인공지능(AI) 낙관론이 미리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호실적 발표는 기존 기대를 확인시키는 역할에 그쳤다는 의미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매니저는 「실적이 발표될 때쯤이면 이미 대부분의 호재가 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보다는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밴티지글로벌프라임의 헤베 첸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AI 메모리 사이클이 여전히 강함을 확인시켜주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며 차익 실현 압력의 배경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