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내가 바로 도박장의 주인"이라며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던메소디스트대학 행사에서 "사람들은 재무장관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비대칭적 정보가 있다"며 "엔화 시장에 개입할 때 나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정책 담당자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한다면 반대로 베팅해보라"고 덧붙였다.

환율, 7개월래 최고 수준

발언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2.89엔까지 상승해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낮 도쿄 시장에서도 달러당 153.50엔대에서 거래돼 강세를 유지했으며, 엔화는 이달 들어서만 달러 대비 약 4% 절상됐다.

시장은 이번 발언을 오는 17~18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1.00%에서 1.25%로 인상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31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입 공동개입에 나섰고, 일본은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15조4000억엔(약 964억달러)을 투입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 재팬의 마츠카와 타다시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상당한 무게를 지니며 자신의 뜻에 거스르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의 나야 타쿠미는 "달러-엔 환율이 이달 안에 150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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