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이 공개된 인공지능(AI) 자율 에이전트를 동원해 지난달 대만 정부 시스템과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을 잇달아 침투한 사실이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업체 드림(Dream)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드림에 따르면 해커들은 7월 초 나흘 동안 최대 8개의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가동해 대만 정부 시스템 21개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사용자 계정 최소 85개를 탈취하고 인사 기록 2500건 이상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 범위는 이후 대만의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과 최소 7개 에너지 기업으로 확대됐다.

차단되면 스스로 전술 바꿔

AI 에이전트는 방어망에 막히면 인터넷에서 새로운 정보를 검색해 대안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인간 개입 없이 공격 경로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드림의 최고전략책임자 아미르 베커는 "정부 기관을 상대로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적으로 이뤄진 해킹 공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정부가 기본 전제로 삼아야 할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해킹과 관련된 내부 소통 기록에는 간체 중국어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중국과의 연관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만 정부는 정부 기관이나 핵심 기반시설 관련 사고는 기존 신고·대응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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