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멕시코 국적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ICE가 차량 검문 중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멕시코 국적)에게 총격을 가했고, 아라우호는 복부 총상으로 병원 이송 후 숨졌다.
ICE는 아라우호가 불법 체류자이며 정지 명령을 거부하고 요원을 차량으로 칠 려던 행동이 있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은 아라우호가 35년간 미국에서 범죄 기록이 없었으며 현재 합법적 취업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ICE 차량의 표식이 없었던 점과 동승자의 신고로 인해 강도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라우호의 아들 로날도 살가도는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이민 신분 획득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거의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ICE 총격 사건과 유사한 논쟁을 낳고 있다. 당시 ICE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목격자 증언과 영상 기록에서 엇갈린 사실들이 드러났었다. 유족은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휴스턴 매그놀리아 파크에서는 ICE를 항의하는 집회가 열려 수백 명이 참석했다. 멕시코계 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시위대는 멕시코 국기를 들고 이민자 지원과 ICE 철수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었다.
멕시코 정부는 이 사건에 강하게 반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에서 멕시코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법정 제소 등의 조치를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