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에서 통일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구상을 겨냥해 "이상주의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구상을 제시했다.

조 장관은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이상주의에 근거한 희망"이라며 "이상주의적인 말씀을 정동영 통일부 장관께서 한 것이니까 디스카운트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현실주의적인 접근을 하는 외교부로서는 그렇게 되면 참 좋겠는데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또 통일부의 구상이 "정부 내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매주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부처들이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정부 소속 장관이 다른 부처 장관의 정책 구상을 공개 석상에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는 대결적 용어 대체 등 새 통일방안 추진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주적' 등 대결·혐오를 조장하는 용어를 대체하고 흡수통일론을 배제한 새로운 통일방안을 하반기에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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