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미국 내 팹과 기술 투자를 2천500억 달러(약 375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뉴욕주 클레이 타운의 팹 건설과 아이다호·버지니아주 등의 기존 시설 확장을 포함한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 디램의 4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미 전역에 9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최대 3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중 5억 달러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텍사스주에서 운영하는 웨이퍼 제조시설 역량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뉴욕 팹의 첫 콘크리트 타설은 계획보다 한 분기 이상 앞당겨 진행되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데이터와 메모리는 현대 경제의 초석이 됐다」며 투자 계획을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당초 1천700억 달러의 미국 투자를 계획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6월 2천억 달러로 규모를 상향했고, 이번에 추가로 500억 달러를 올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뉴욕 팹 콘크리트 타설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사업을 영위해야 할 곳은 바로 미국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투자로 해석된다.
특히 투자 발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미국예탁증서 상장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루어져 메모리 분야 경쟁자에 대한 견제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6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투자 발표 후 7% 이상 급등했으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6∼11%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