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7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47포인트(1.16%) 내린 25,818.69에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33.58포인트(0.45%) 하락한 7,503.85,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0.76포인트(0.25%) 내린 52,925.15에 거래를 종료했다.

반도체 업종이 광범위한 낙폭을 기록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각각 9.7%, 4.7% 하락했고, KLA·마벨 테크놀로지·브로드컴·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 지수인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MH)는 3.8% 내렸다. 전날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향후 지출과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뉴욕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국제유가를 급등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3척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74.1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01% 올랐으며,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0.44달러로 2.76% 상승했다. 두 유가 모두 지난 6월 1일을 기준으로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입장 표시도 시간 외 거래에서 유가 상승을 가속화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54%로 7bp 올랐다. 달러인덱스(DXY)는 101.078으로 0.22%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515.80원으로 14.2원 내렸다. 국제 금 현물은 4,108.70달러로 1.4%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하이퍼 스케일러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UBS의 최고투자책임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기술 기업들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술주 전반에 걸쳐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