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정상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 메카의 알사파궁에서 3자 공동방위협정에 서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서명식은 '메카 알무카라마 공동방위 정상회의'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협정에는 3국 중 어느 한 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을 3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헌장 5조의 집단방위 원칙과 유사한 구조다. 다만 각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적 의무를 지게 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샤리프 총리는 서명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신앙과 우정, 평화와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의지로 뭉친 형제국가"라며 협정 서명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이 "수 세대에 걸친 평화의 방패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튀르키예·사우디·파키스탄이 각각 나토 2위 규모 병력, 세계 최대 산유국, 유일한 이슬람권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1950년대 바그다드조약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권 주요 군사강국들이 단일 방위체제로 묶인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위기, 후티 반군의 공격 확대 등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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