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교착으로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5.0% 오른 배럴당 87.72달러에,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1% 상승한 82.13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WTI가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지난 8일 지난 6월 양해각서보다 강화된 6개 추가요구조건을 제시했다. 해상봉쇄 해제, 공격 영구중단, 이란 내 미군 철수, 피해보상,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자산 해제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과거 테러와 자국 내 소요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밝히며 유화적 태도에서 물러섰다.
공급 불안 요인도 겹쳤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지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에너지 시설과 흑해 유조선에 대한 타격을 이어갔다.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2억9900만배럴로 1983년 1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는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정유·물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유가발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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