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손자 피델 에르네스토 카스트로 칼리스(31)를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리고, 쿠바 국영은행 등 5개 기관을 추가 제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1일 서명한 행정명령 14404호에 근거했다. 이 행정명령은 이미 제재된 인물의 성인 가족 구성원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데, 카스트로 칼리스의 아버지 알레한드로 카스트로 에스핀과 형 라울 알레한드로 카스트로 칼리스는 지난 6월 4일 같은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제재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제재 대상에 오른 5개 기관은 어디인가

함께 제재된 5개 기관은 쿠바 국영 대외무역은행 방코 엑스테리오르 데 쿠바(Banco Exterior de Cuba), 국영 석유회사 쿠바페트롤레오의 대외 계약을 대행하는 코메르시알 쿠펫(Comercial Cupet), 석유산업 장비를 수입하는 아바펫(Abapet), 니켈산업 지질·채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니카로텍(Nicarotec), 니켈·코발트 무역과 물류를 담당하는 헥스니(Cexni) 등이다. 재무부는 이들이 은행·석유·광업 등 쿠바 정권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쿠바 공산 정권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서반구의 안정에 깊고 다층적인 위협을 계속 가하고 있다"며 "쿠바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카스트로 일가와 쿠바 내무부(MININT) 측근들은 섬 경제에 대한 전면적 통제를 이어가며 소수 정권 엘리트를 위해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이후 이어진 쿠바 압박 기조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정권 교체를 목표로 쿠바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왔으며, 사실상의 연료 봉쇄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 쿠바 정권의 자금원과 자원 착취 구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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