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8월 수출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3.7% 하락해 2022년 12월(-6.1%)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7.1% 상승해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8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6.1% 급락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환산 수출·수입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화학제품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25.9% 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환율효과를 제외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견조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11일까지 환율이 3.7% 떨어졌지만 중동 지역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 유가가 23.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환율이 하락하면 반도체 기업 이익의 원화 환산액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수입업자나 소비자 측면에서는 이익이 늘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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