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9일간 이어진 폭우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10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산악 휴양도시 바기오에서는 빗물에 젖은 산비탈이 무너지며 주택 여러 채를 덮쳐 4명이 매몰돼 숨졌고, 루손섬 다른 지역의 산사태로 6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 익사 1명, 낙목에 의한 사망 1명, 감전사 1명도 집계됐다.

필리핀 국가재난위험감소관리위원회(NDRRMC)는 "열대저기압 2개로 강화된 남서 몬순의 영향으로 33개 주에서 5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바기오 시내에서는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산사태 지점 12곳이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구조대원 약 150명이 교대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기오의 지난 1~9일 누적 강수량은 1413.2mm로 평년 8월 전체 강수량(963.2mm)의 147%에 달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정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마닐라와 10여개 주에서는 등교 대신 대체 학습이 시행됐다. 빈스 디존 공공사업부 장관은 "수습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수십년간 미비했던 홍수 대응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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