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유조선 드론 공격으로 인한 연료난을 이유로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디젤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국내 주유소 상황이 우려스러운 만큼 국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하겠다"며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31일까지 적용되며, 노바크 부총리는 러시아가 이달 중 다른 나라에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시설 잇단 타격에 정제능력 43% 손상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사흘간 아조우해 인근에서 러시아 관련 선박 21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유조선 19척과 화물선 1척, 여객선 1척이 포함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전선에서 약 800㎞ 떨어진 예비 연료 저장시설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500㎞ 떨어진 우파의 송유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아조우해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유조선 2척에 불을 냈다고 로스토프주지사가 전했다. 이 같은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유 처리 능력 중 약 43%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난은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20개 이상의 주가 차량 1대당 20리터로 주유량을 제한하고 통에 담아가는 재판매용 주유를 금지하는 등 배급 조치를 도입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모스크바주를 포함해 약 60개 주에서 실제 연료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 디젤 수출의 약 11%를 차지해, 이번 수출 중단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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