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부과했던 출전금지 징계를 풀기로 결정했다. 7일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정지 징계를 잠정 해제하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예선부터 러시아 선수들의 정상적 참가가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점령 지역에 있는 올림픽위원회를 국내 기구로 승인 절차 없이 편입한 이유로 2023년 10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과 올해 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만 제한적 참가가 가능했고 단체전 출전은 금지됐다. IOC는 이번 해제 결정 배경으로 ROC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 관할 지역의 스포츠 조직을 회원으로 두지 않은 점을 들었다.
다만 국기와 국가, 상징색, 러시아를 나타내는 식별 표시 사용 여부는 적절한 시기에 별도로 결정하기로 했다. 국제 무대에 복귀하는 모든 러시아 선수에 대해서는 상시 반복적인 도핑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요건을 적용했다. 러시아는 국가 차원 도핑 조작 의혹으로 2018년 평창부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중립선수 명칭으로 출전했던 경력이 있다.
제임스 데그챠레프 러시아 체육장관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올림픽 운동은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성급하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은 「선수들이 자국 정부 행동에 책임지도록 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 입장을 강조했다.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 환원은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파리 올림픽에 벨라루스와 합해 32명이 중립선수로 참가했을 때 메달 5개를 획득했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300명 이상의 선수단으로 종합 5위(메달 71개)를 기록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세계수영연맹 등 일부 종목별 국제 단체들도 최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금지를 해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