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로,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向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급증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책정하고 5조~10조원 규모의 프리IPO 자금 조달에 나섰으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글로벌 투자기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간지주사 격인 'AI컴퍼니'를 설립하고 그 아래 솔리다임을 배치한 상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SK하이닉스 주가는 핵심 자회사 분할상장에 따른 가치 훼손 우려로 10.3% 폭락했다.

"자회사 중복상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수출"

한국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4일 "국내 공정거래법의 3단 지주 규제를 피하려 해외 법인을 통해 지배구조 피라미드를 확장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수출하는 행위"라며 "엔비디아나 대만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자회사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이달 또는 늦어도 9월 초 솔리다임 관련 공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